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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008/09/01 15:48
POSTED IN 세상 이야기


 국가보안법을 가지고 나라가 씨끌벅적한 가운데 두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한다."
 "국가보안법이란 국가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법이니 폐지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그 사이에 빠지지 안는 단어 빨갱이.
 도대체 빨갱이가 어느 시대 단어이건만 아직까지 이렇게 우리를 따라다니는 걸까.
심지어 그 시대는 전혀 경험조차 못 해본 오늘날의 아이들조차 빨갱이라는 말을 알고있다.
그리고 그 말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친구에게 혹은 인터넷 상에서 마구 뱉어낸다.

 도대체 이 단어는 어느 시대의 단어로 분류해야할까. 원래 이 단어는 오래 전 우리나라가 전쟁 중, 혹은 이후의 잠시간의 기간동안, 북한의 간첩들을 가리키는 말로 쓰였다. 아니, 그랬어야 했다. 그러나 우리의 지도자들은 곧 그 단어를 편리하게도 자신에게 방해가 되거나 마음에 들지않는 인물들을 처형하는 용도로 썼고, 사실상 그 것은 꽤나 효과적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빨갱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벌벌 떨었으며, 나중에는 빨갱이가 정말 피부가 빨갛고 뿔달린 괴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느니 오죽했겠는가.

 이 후, 여러번의 정권교제가 있고, 시민운동이 있었으며, 민주화의 껍데기를 쓰고, 북한과 공식적인 교류를 하게되면서, 빨갱이라는 그 공포의 단어는 없어질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웬걸, 마치 이 단어는 스스로 생명이라도 가지고 있는 듯이 서슬이 퍼렇게 설어 아직까지 건재하게 사람들 속에 숨쉬고 있다. 그리고 여전이 이것은 공포의 단어이다.

  이 단어의 힘이란 강력해서, 마치 버둥댈수록 옥죄어오는 올가미처럼, 한번 이 단어를 들은 사람은 거기서 빠져 나올 수가 없다. 도무지 상대방에게 반박할 여지가 없어져 버리는 것.
 이렇듯 강력하고도 편리한 이 단어는 자주, 아주 자주 사람들에 의해 쓰여진다. 상대방의 의견을 모두 물뚱그린 채 이 한마디만 하면, 사실 그 누구도 이길 사람은 없다.



 좌파는 빨갱이인가. 진보주의가 빨갱이었던가. 북한에 조금이라도 호의적인 발언을 하면 빨갱이인가. 민주화를, 평등을, 인권을 외치는 이들을 모두 빨갱이라 불러야 하는가.

 우리는 어릴적 북한과 우리가 한 민족이라고 배웠다. 그리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 불렀다. 그렇다면 그 어린시절의 우리는 모두 빨갱이었던가.

 북한 주민의 참혹한 생활에 가슴 아파하고, 언젠가는 그들과 우리가 하나가 될거라 막연히 바랬다고 해서 빨갱이가 될것인가. 아직 우리나라에 남은 수많은 이산가족들을, 자신의 가족들을 그리워하고, 그들을 돕고싶어하는 그들을 빨갱이라고 부를 것인가.

 사실 이 단어는 누군가를 매도하기에는 너무도 쉬운 단어이다.
 그러니 제발 이 말을 사용할때는 신중해 주기를 바란다. 사실 어딘가에는 정말로 이 단어에 어울리는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독재권력을 꿈꾸고, 우리모두 독재정권에 살가기기를 원하는.
 그러나 한번만 더 생각해 보자. 민주화를 외치는 것은 독재를, 공산화를 외치는 것과는 다르다.
 북한주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내는 대부분의 국민들은, 정권을 뒤업고 우리나라의 공산화를 이루려고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동포에게 한줌의 식량을, 그래서 그들의 아이들이 굶지 않기를 원하는 사람들이다.



 이래가지고 어느 세월에 빨갱이를 잡겠는가.
 이래가지고 어느 세월에 그 단어가 역사 속에 묻혀지겠는가. 이제는 지쳐버렸을 그 단어를 그만 놓아주자. 그래서 먼 미래 우리의 아이들은, 그 단어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 할 수 있도록. 그 뜻을 찾기위해 먼지가 뽀얗게 앉은 오래된 사전을 뒤적일 수 있도록.

 한번만, 한번만 더 생각해 주길. 당신이 빨갱이라 부르는 누군가는 평범한 당신의 이웃이고, 누군가의 부모, 부군가의 자식, 누군가의 여인, 누군가의 친구이다.

 정말 당신은 그 누군가가 피부가 빨간 괴물로 인식되기를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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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우리는 빨갱이

    Tracked from nooegoch
    2008/09/01 19:28  | DELETE

    한마디.. '빨갱이'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짓밟아왔나요! 독재정권이 하던 짓! 또 하시려구요? 그것도 그대로... 그들이 왔다.. 맨 처음에 그들은 공산주의자를 잡으러 왔다. 나는 이들을 변호하지 않았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그들은 노동운동가를 잡으러 왔다. 나는 이들을 변호하지 않았다, 나는 노동운동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 다음에 그들은 유대인을 잡으러 왔다. 나는 이들을 변호하지 않았다, 나는 유대인이 아..

  2. Subject: 나는 빨갱이 너도 빨갱이 우리는 빨갱이!

    Tracked from Studioxga.net
    2008/09/02 14:14  | DELETE

     나는 빨갱이너도 빨갱이우리는 빨갱이 빨갱이가 나쁜 말인가요? 빨갱이란 게 이상한 건가요?빨간색은 자유주의의 상징. 정열적인 색으로 함께 합니다~ 이거 보세요. 여기 대한민국 18대 국회 다당수당인 X나라당을 보세요! 화룡점점! 빨간색이 상징입니다!! 파란색이 상징이라고요? 그거야 그저 배경색일 뿐이죠. 화룡점점은 빨간색입니다.자유주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함께 하고자 하는 이들의 상징색 빨간색! 자유주의의 빨갱이...

  1. test
    2011/11/23 11:03